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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7월 14일... 초복이라는데 비가 몰아쳐서 정말 기진맥진 했다.
우연히 시식회의 기회가 생겨서 빗살을 가르고 찾아간곳은 알쌈주꾸미.
'빗살무늬'가 왜 빗살무늬인지.. 이 날 피부로 느꼈다.
비가 정말 빗살무늬로 억수로 퍼붓더라.
도보는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옷은 반쯤 젖어있었다..ㅠㅠ
이곳은 알쌈주꾸미의 내부모습.
시식회에 조금 늦은지라 허겁지겁 간단하게 사진을 찍고 시식에 임했다 ㅋㅋ
내부는 일반 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모습이었다.
이곳은 메뉴판이 따로 있진 않다.
벽에 붙어있는 이미지와 메뉴가 쓰인 판넬이 전부이다.
결국 메뉴는 불 주꾸미 / 주꾸 메로탕 / 주꾸 철판볶음밥 / 꾸이꾸이 알밥
이렇게 4가지 뿐.
이렇게 메뉴가 적은곳은 모 아니면 도다.
엄청 맛있거나 혹은 맛도 없으면서 메뉴도 없는 몹쓸 가게인거다.
어디 ~ 알쌈주꾸미는 어떤 곳일지 볼까?
역시 눈에 가장 먼저 띈것은 날치알과 땅콩버터가 담긴 깻잎쌈.
깻잎을 한장한장 씻는것도 일일텐데.. 한장한장 마다 날치알과 땅콩버터를
바른 정성이 대단한것 같았다. 보기에도 너무 이쁘고~
아래부터는 기본찬들~
여기까지가 기본찬~~
본식에 충실하려고 부식을 거의 먹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같이 시식회 오신분들은 동치미가 참 맛있다고 하셨다.
개인적으로 김을 참 좋아하는데 깻잎쌈에 빠져서 한장밖에 싸먹지 않았다
이제와서 좀 아쉽네 ㅋㅋㅋ
이곳에서 가장 특이한것은 백련초를 우린 물이다.
일반적인 식당에서는 생수로 제공이 되는데 이곳에서는 색이 아주 고운 백련초 우린 물을 제공해준다.
사장님의 말씀으로는 이 물을 우린 백련초는 제주도에서 직접 공수해오신것이라고 하시던데
이건 끓이면 안되고 하루정도 우려야 이렇게 색이 고운 물로 태어난다고 한다.
백련초가 목이 껄끄러울때 마시는게 좋다고 하신것 같은데..
매운 불 주꾸미를 먹으면서 마셔주면 목넘김이 좋다고 하셨다 ㅋㅋ
짜자잔~ 처음 나온 불 주꾸미.
돌돌 말린 삼겹살과 매콤해보이는 양념장의 색이 벌써 내 시각과 미각을 자극했다.
잔뜩 기대를 하며 불을 켜본다.
지글지글~~ 기분좋은 소리~
여기 올 때까지만 해도 너무 싫었던 빗소리가 지글지글 소리와
너무나 잘 어울려 혼자 소리에 취해있어본다.
멍~~ 을 때리며 ㅋㅋ
불 주꾸미가 익을 무렵 나온 꾸이꾸이 알밥.
알밥이라고 해서 돌솥에 나오는 알밥일 줄 알았는데
동글동글 귀엽게 뭉쳐나온 알밥에 잠시 또 멍을 때려본다 ㅋㅋ
알밥에 대한 설명은 아래서 다시 하겠음.
쭈꾸미가 무르익어갈 때 쯤..
옆에있는 콩나물도 같이 넣고 볶아서 먹음 맛있징~!!
콩나물을 넣으면 매콤한 양념을 잠시 식혀 줄 수 있어서 좋다는거~!!
자~ 다시 돌아와서 꾸이꾸이 알밥을 파헤쳐본다.
이 알밥은 매운것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인기메뉴라고한다.
날치알과 마른새우, 깨, 참기름 등을 넣어 버무린 후 김에 굴려나온 알밥은
짜지도 않고 삼삼한것이 고소하고 아주 맛있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매콤한 양념의 불 주꾸미와도 잘 어울렸다
그리하여~!!
요렇게~ 주꾸미가 다 볶아지자 마자 알밥과 함께 먹어봤다.
주꾸미 머릿속의 밥알이 먹고싶어서 바로 머리 먼저 집어서 수술을 시도했으나,
역시.. 제철이 아닌지라 밥알은 없었다.
본격적으로 시식 시작.
깻잎쌈을 한장 짚어들고
콩나물, 야채무침과 함께 단아한 자태의 주꾸미양을 얹어서
한입 아~~~~
김에 싸서 또 한 입 아~~~
점점 주꾸미양이 매력을 발산한다. 매력적인 저 자태 ㅋㅋ
요녀석이 주꾸미 각선미의 최고봉!
이번엔 주꾸미랑 삼겹이랑 같이 싸서 한 입 또 아~
역시 주삼볶음이 최고여~ 이렇게 같이 싸먹는게 제일 맛있었다.
매운양념은 간혹 신경질 나게 맵기만하고 맛이 없는것이 있는데
이 양념은 입맛당기는 맛있는 매운맛이었다.
먹고 ~ 또 먹고~~ 매우면 콩나물도 먹어주고~
근데 조금 이상한점을 발견했다.
해산물은 오래 익힐수록 질겨진다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요녀석은 볶고 또 볶아도 야들야들 부드러운 맛 그대로다.
오 ~ 놀라워라~~
비결인즉, 주꾸미의 양식!!
이곳의 주꾸미는 모두 사장님이 직접 양식을 하신다고 한다.
주꾸미 양식부터 양념까지 모든것을 직접 고안해서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완성해내신 작품인듯 하다.
해산물 볶음인데 질겨지지도 않고,
볶을 때 물이 생기지도 않았다. 그리고 오래 볶아도
불판에 양념이 눌러붙지도 않았다.
불판 선정에도 꽤 많은 공을 들인듯 했다.
암튼 신기한점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리고 이제 하일라이트 밥 볶 음 !!
이곳 아주머니의 솜씨는 정말 일품이다.
중간에 과정을 놓쳐버렸는데..
밥을 볶다가 봉긋하게 밥을 모으고 그 가운데를 눌러서
누른곳에 치즈를 넣고 다시 밥으로 덮는다.
그리고 다시 그것을 판 넓이에 맞추어 펴서 익혀주면.
밥과 밥 사이에 치즈가 완벽하게 녹아서 맛있는 볶음밥이 완성된다.
잘 익었는지 한입 떠 볼까나~~?
으미~~ 맛있는거~~
볶음 요리의 묘미는 역시 마지막에 볶아먹는 볶음밥에 있는것 같다.
이렇게 불 주꾸미는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짓고 다음 메뉴를 기다려본다.
이것은 주꾸 메로탕.
주꾸미를 넣은 탕, 메로를 넣은 탕 모두 접해보지 않아서.. 조심스러웠다.
셋팅이 되어 나온 주꾸 메로탕의 모습.
새우는 멋스럽게 세워주는 센스!!
뒤적뒤적이니 안에서 주꾸미가 떡~~ 하니 버티고 있었다.
위에 앉혀서 사진을 찍어보니 이렇게 사우나를 즐기는 듯한 사진이 찍혔다.
왠지 해신 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ㅋㅋ
한 김 지나간 뒤 주꾸미의 모습 ㅎㅎ
이 아이는 왠지 사내 대장부 같았다. 자세 참 늠름하네 ㅋㅋ
참고로 저 넓적한것은 수제비라고 한다.
수제비가 참 넓직하니 컸다.
주꾸 다음에 있는 메로. 메로를 찾아볼까나?
메로는 정말 귀한 생선이라고 하던데.
일식집이나 이자까야에 가면 작은 조각으로 한 두조각에 만오천원정도 하는데
이 주꾸 메로탕은 작은사이즈로 15,000원 인데도
메로가 비교적 풍부하게 들어가있었다.
국물의 맛은 조금 오묘한감이 있었다. 메로를 넣어 끓여서
메로의 감칠맛이라고 해야하나? 그 맛과 시원한 탕의 맛의 조화였다.
원래 막걸리 전문점을 오랫동안 운영하셨다는 사장님이
막걸리를 서비스로 내주셨다.
막걸리는 이렇게 높은곳에서 올렸다 내리면서 따라야 제맛이랜다.
막걸리는 진하고 톡쏘는맛이 강했다.
직접 만든 막걸리도 처음 먹어보는지라..
발효한듯한 향이 좀 강했다.
주꾸 메로탕의 주꾸미를 한번 맛볼까..?
역시. 탕에서 오래 끓였을법도 한데 야들야들 ~ 맛있다.
간장소스에 찍어먹는게 맛이 좋았다.
이번엔 메로를 먹어볼까?
메로에 지방이 좀 많다고 하는데
지방이 정말 많은 부위는 저렴한 부위라고 했다
이건 지방이 별로 없는 담백한 부분이랜다.
정말 메로치고는 지방이 담백했고,
구이랑은 또 다른 맛을 느꼈다.
마지막 코스~ 단호박식혜.
가끔은 망고쥬스냐는 질문도 받는다고 하는데
이것도 색이 참 곱다.
단호박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조금은 엷은 .. 팥앙금같은 느낌이 있었다.
적당한 당도에 미세하게 느껴지는 팥앙금의 느낌.. 뭐라고 표현해야하나..
암튼 후식으로 아주 잘 먹었다.
시식회가 끝날무렵 다행히 비가 그쳐서
집에 오는길은 평탄했다.
가깝기만 하면 가끔씩 가고싶은 곳이었다.
애석하게도 집이랑 너무 멀어서.. 맘 먹고 가봐야 할곳이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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