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명소로 걷기 좋은 길, 지리산 둘레길 추천 3코스(인월-금계)
- JOURNEY。/2013 지리산
- 2020. 10. 12.
완연한 가을, 단풍명소로 걷기 좋은 길로 출발-
지난달부터 계획했던 대학동기 꾜, 꼬른이랑의 지리산 둘레길 3코스(인월-금계) 가는날!!
어제 아침부터 설레이기도하고 새벽에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잠을 설쳤다.
새벽 5시 알람에 벌떡 일어나서 눈 비빌 틈도 없이 씻고
어제 챙겨놓은 짐을 들고 지리산 둘레길을 향해 집을 나섰다.
가을이 되면 단풍명소를 꼭 걷는 나,
올해는 지리산의 걷기 좋은길로 소문난 둘레길 3코스로
트레킹을 가보도록 하자~!!
가을, 지리산 둘레길 3코스(인월-금계) 단풍구경
그리고 3코스 산채나물 정식 맛집
서울에서 출발해서 약 4시간만에 도착한 지리산 -
가는 내내 우중충하게 구름이 꽉 껴있어 걱정했는데 지리산은 다행히 맑은 하늘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맑은 하늘 만큼이나 가을치고 포근한 날씨에 기분이 좋았다.
오늘 우리가 걸을 지리산 둘레길 3코스(인월-금계)는
완주가 아닌 반주... 응?? ㅎ
3코스 중간부터 금계 끝지점까지 가는 코스였다.
매동마을 - 중황마을(2Km) - 상황마을(2.7Km) - 등구재(5.5Km)
- 창원마을(7.5Km) - 금계마을(11.08Km) - 금계
안내에서는 이렇지만, 실제로는 약 14.06Km를 4시간동안 걸었다.
이 코스 안에는 3개의 오르막길(등산)이 나온다고 한다.
단풍 구경하며 걷기 좋은 길,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약 6개월만에 운동을 한다는 생각에 엄청 신나게, 패기 넘치게 출발을 했다.
빠른 걸음으로 척척척척.. 근데 이게 웬일;; 출발 20여분만에 온몸에 땀이 주루룩주루룩..
시작부터 오르막길이 펼쳐져있었다.
우리가 헉헉 대니까 지나가시는 분이 이건 에피타이저에 불과하다며 웃으며 한마디 건네셨다..ㄷㄷ
처음 고개를 힘들게 오른 보람을 안겨줬던 풍경-
지리산의 가을 모습은 한폭의 수채화 같았다.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본 사람은 누구나 열댓번을 봤을 이정표 -
우리는 정방향으로 걸었기 때문에 빨간 화살표만 따라다녔다.
길치인 나는, 일반 산행보다 둘레길, 올레길을 선호하는게
이런 표시가 잘 돼있기 때문이다.
역시 걷기 좋은 길 추천이 될 만 하다!
힘들게 오른 만큼 내리막길은 꿀맛같은 휴식이었다.
예쁜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
하늘과 나무가 멋져보여서 찍어본 컷.
지리산 둘레길 3코스는 원래 코스모스가 많은 길이었는데
요새는 억새풀? 갈대로 바뀌었다고 한다.
길에서 만나는 이 아이들이 너무 이뻐서 보이는대로 찍었던 것 같다.
아직 단풍에 물이 많이 들지 않아서
약간은 섭섭했는데, 처음으로 마주친 새빨간 단풍이 있어서 냉큼 카메라를 꺼내들고 찍었다.
가는 곳곳이 다 그림같던 3코스.
어찌 사진을 찍지 않고 지나칠 수 있겠는가 -
길가에 있던 작은 코스모스.
이렇게 한두송이씩 두뼘 남짓한 줄기에 피어있었다.
우리가 지리산에 오는 길에 계속 봐왔던 먹구름떼가 몰려오는 듯.
구름 사이에 한줄기 햇빛이 내리쬐기에 그 순간을 포착하려고 했는데 잘 안찍혔네;;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던 귀여운 강아지.
불러도 일어나지 않고 도도하게 있더니 코 앞까지 가서야 일어나서 꼬리를 몇번 흔들어준다.
이 아이는 이 길목을 지키는 골목대장인것 같았다.
잠시 꼬리를 흔들더니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사람들을 따라다닐법도 한데 여러 관광객들을 봐와서 그런지 이내 시크하게 다시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가을은 가을이로고 -
아이고 이뻐라 이뻐라 -
가을 정취 물씬~!
지난 봄 지리산 둘레길 4코스를 걸을땐 5시간쯤 걷도록 구멍가게 하나 보이지 않더만,
3코스에서는 발길 닿는 곳곳에 쉼터가 있었다.
듣던대로 둘레길 3코스가 지리산 둘레길의 메인코스인것을 증명해주는 듯했다.
이런 쉼터들을 몇개 지나 등구재 인근쯤 왔을때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다.
이코스에는 식당이 9개 있다고 하던데, 그곳에서 가장 추천을 하는 둘레길 3코스 맛집~!!
이름 또 까먹었...
황토 민박이 들어가는 이름이었는데,
그냥 지나가면 쉼터 같은 느낌이었다. 식당처럼 번듯한 건물이 아니라
원두막같은 공간도 있고.. 비닐하우스 같기도하고.. 속으로 들어가면 뭔가 시골 가정집같은 건물도 있었다.
이곳에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운좋게 원두막같은 테이블에
셋이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급하게 주문을 했다.
우린 너무 배고팠으니까..ㅎ
산채정식과 파전을 주문하고 한참을 기다리고서야 음식이 나왔다.
한번에 손님이 밀려서 그런지 어수선하고 분주했다.
남원에서 상다리 휘어지는 20여가지의 산나물로 된 산채정식을 먹어서
비슷한 것을 기대했는데.. 다소 부실해보이는 접시들
정식이라는 말이 약간 과분하듯이.
하지만 나물 맛들은 뒤지지 않았다는거~!!
쌀밥은 이런 양푼에 나온다.
여기까지가 산채정식 2인분.
정말 사랑스러운 파전!!!!!!!!!!!!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내 취향에 딱 맞는 파전은 처음이다.
이것이 리얼 '파'전이지.
보통은 밀가루전에 파를 고명인냥 주는데,
여긴 누가봐도 '파'가 메인이었다.
너무너무 맛있었던 파전~~!!
이 파전만으로도 나는 지리산 둘레길 3코스 맛집이라고 추천할 수 있을 정도였다.
등산에는 막걸리로 하는 낮술이 진리라며
꼬른이가 시킨 곰배 막걸리.
곰보배추와 쌀로 빚은 약선 막걸리라고 한다.
난 금주중이므로 맛은 못봤는데 꼬른이가 맛있다 한것 같다.
꾜랑 꼬른이는 짠~~! 하고 나는 사진 찍고~
역시 파전엔 막걸리라며 ~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산채나물의 진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NO 고추장 필수~!
나물마다 각각 간도 잘 배어있어서 고추장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여기 나물 너무 맛있었으~~
배도 불렸으니 다시 둘레길을 걸어볼까나~?
등구재 이정표가 길이랑 잘 어우러져있어서 찍은 컷
걷고 또 걷는데 꾜가 맛있는 주스를 줬다.
호주에서 바로 짠 생과일 오렌지주스 보타니(BOTANY) 주스
물을 정말 섞지 않았다고 한다.
과육도 있으면서 맛있었던 보타니 오렌지주스 -
꼬른이가 '산티아고 길' 같다고 말했던 길.
여기 정말 예뻤다.
가뭄에 콩나듯 얼굴을 보여주는 귀한 코스모스님.
안찍을 수 없지.
길가다 저 코알라같은 아이가 귀여워서 찍어본 컷
아아~ 하늘 정말 이쁘다~!
오늘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온건 정말 럭키야~!
서울은 비가 제법온다며 아빠가 걱정 전화하셨는데,
이곳은 이렇게도 날씨가 좋았다.
막바지쯤에 구름이 끼면서 약한 빗방울 몇방울이 떨어지긴 했지만,
우리가 둘레길을 걸을때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진짜 말 그대로 럭키~!
단풍이 많지 않다가 코스 막바지쯤 울긋불긋한 느낌이 있는곳을 지나며 찍은 컷
단풍명소로 추천받아서 왔는데 아무래도 시기를 잘못 잡고 온 것 같다
아쉽아쉽 ㅠㅠ
감 농장에 있던 원두막이 운치있어보여서 찍어본 컷
잎이 떨어진 앙상한 나무엔 아직도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었다.
금계로가는 마지막 관문같은 곳.
생태체험하는곳이랬는데, 우린 시간에 쫒기느라 빨리 지나갔다.
이번 3코스 걸으면서 본 유일한 빨강 단풍나무 한그루였다.
보기 귀해서 그런지 더 이뻐 보였다.
이 날 트레킹 중 최고의 단풍명소였던 이곳!!
지금 사진으로 봐도 너무 얘쁘다 :)
이로서 우리의 힐링 지리산 둘레길 3코스(인월-금계)
걷기는 끝 - !
금계에 와서 엔도몬도를 확인하니 총 4시간정도 동안 14.06Km를 걸었었다.
오랜만에 등산도하고 걷기도해서 관절이 좀 아프긴한데
너무너무 뿌듯했다.
이건 보너스컷~!
꼬른이가 찍은 마을의 집 사진인데
로모카메라 어플로 찍어서 그런지 느낌이 너무 좋다.
왠지 모르게 프랑스풍의 느낌이 물씬~~
걸으며 사진찍느라 고생한 김작가의 사진도 보너스컷~!
이건 아까 꼬른이가 산티아고 길 같다며
찍고 흡족해하던 사진 ㅎㅎ
대학동기들과 함께했던 첫 힐링 여행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셋 다 너무나 큰 만족감을 안고
다음 여행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다음에는 1박 2박 코스로 또 여행하자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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